반응형

처음 대장내시경을 받는 분이거나, 대장내시경을 받을 예정이 있는 분들은 이 글을 꼭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혹시 글을 읽으시다가 보이는 용종이나 혈변의 사진이 불쾌할 수도 있으니 그 점은 양해 바랍니다.

 

용종 발견

최근 종합 건강검진을 받으며, 처음으로 위와 대장의 내시경을 함께 받았습니다.

위는 깨끗한 상태였으나, 항문에서 약 10cm 상부의 직장에 크기 1.5cm의 용종이 발견되었다더군요.

1~2cm 크기의 용종은 방치할 경우 10% 이상의 확률로 암으로 발전한다고 합니다.

대부분 10mm 안쪽 크기의 용종은 내시경 과정에서 바로 제거를 하지만, 저의 경우는 용종이 큰 편이라 내시경 과정에서 제거하지 못하고 따로 외래로 용종절제술을 받아야 된다고 하여 소화기내과로 이동하여 용종절제술을 받았습니다.

두장의-사진이-붙어있으며,-상단의-사진은-직장에-1.5cm의-용종이-붙어있는-모습이고,-하단의-사진은-용종을-떼어낸-후-직장벽의-모습이다,-용종을-떼어낸-직장벽은-어둡게-변색되어-있다
상단: 용종의 모습, 하단: 용종 제거 후 직장벽의 모습

△용종 절제는 깨끗하게 되었고, 절제 후 따로 출혈이 없어 바로 집으로 귀가하였으나, 이때부터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병원에서는 용종의 크기가 큰 편이고 항문에 가깝게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에 대변을 볼 때 피가 함께 나올 수 있다고 하더군요.

 

아래부터는 더욱 집중하여 읽으셔야 합니다.

 

혈변 시작

실제로 대변감을 느끼고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니 피가 나왔습니다.

그렇게 2~3번 정도 대변을 보는 동안 계속 피가 나와서 이상한 마음에 병원에 전화로 증상에 대한 문의를 하자 피 색깔이 코피 같은 맑은 색이면 괜찮고, 짜장 소스 같은 검은색 피가 함께 나오면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대답을 받았습니다.

▽제 경우는 색깔 자체는 그냥 붉고 맑은 피의 색이었고, 휴지로 뒤처리를 할 때 약간 선지 같은 느낌의 고체화된 피가 닦여 나오더군요.

하얀색-수세식-변기-내부에-빨간-혈액이-가득-차-있다
직장 용종 제거 후 출혈부에서 항문을 통해 배출된 혈변

일단 색깔이 검은색이 아니라 기다리면 괜찮아지겠거니 생각을 했는데, 변을 보고 난 뒤 5분만 지나도 또 대변감이 느껴지는 겁니다.

 

집에서 5~6번 정도 혈변을 본 것 같습니다. 아니 혈변이 아니고 그냥 항문으로 피를 쏟은 거였죠.

진짜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되어 병원에 전화하니 응급실로 안내를 하더군요.

응급실에 도착하여 접수하고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대변감이 계속 느껴졌습니다.

병원 화장실에서 다시 한번 피를 쏟아내었는데 그게 6번째인지 7번째인지 모르겠습니다. 머리가 핑 돌더니 식은땀이 나고 힘이 쭉 빠지더라고요.

다행히 제 차례가 되어 응급실 내부로 들어갔습니다. 응급실에 들어가는 중에도 대변감이 느껴지고 마지막으로 또 한 번 피를 쏟아냈습니다.

총 7~8번 정도 항문에서 피를 쏟았는데, 과다출혈이라는 것이 정말 무섭긴 무섭더라고요.

마지막으로 피를 쏟아내니 숨까지 가빠지며, 제대로 서 있지를 못했습니다. 땡볕에 힘든 운동이나 노동을 하고 어지러워서 숨이 가쁘고 기절할 것 같은 느낌 아시려나요.

용종 출혈부 지혈

응급실 침대에 누워 긴급 코로나 검사를 받고, 소화기 내과로 이동하여 급하게 지혈 처치를 하였습니다.

이 지혈 처치도 상당히 고통스럽더라고요.

 

마취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내시경을 항문으로 넣고, 항문에 가스를 넣으며, 출혈은 빨아들이고, 클립을 출혈부에 박아 지혈을 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대변감은 계속 느껴지고, 피는 항문으로 줄줄 흘러나오며, 배가 뜨뜻해졌다가 시원해졌다가 참 그런 느낌은 처음이었습니다.

대변감이 계속 느껴졌던 것은 출혈로 인해 항문에 피가 고이며 변을 보고 싶은 느낌이 드는 것이었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지혈을 끝내고 입원을 하였습니다.

피를 하도 쏟아내서 헤모글로빈 수치를 측정한 다음 수치가 너무 낮은 경우에는 수혈을 받아야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다행히 수혈을 받을 정도는 아니었고, 약 이틀 정도 입원 후 퇴원하였습니다.

당부 말씀드립니다.

대장내시경을 받아본 사람들이라면 알겠지만, 전날 제대로 먹지 않고 대장을 싹 비우는데, 저는 그것을 포함하여 피를 쏟아낸 것 까지 약 이틀 정도를 제대로 먹지 못하고 계속 쏟아내기만 했네요.

 

그래서 그런지 지혈 이후 아직도 몸에 힘이 별로 없고 대변을 보지 못한 상태인데요, 사실 대변감이 느껴지지 않음에 안도하기도 합니다.

처음 대장내시경을 받거나, 이전에 대장내시경을 받아 보았더라도 용종을 절제해보지 않은 사람은 저와 같은 케이스를 알지 못할 것이고, 저와 같은 경험을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저는 혹시 이런 경우가 나타나는 사람이 있을 경우 빨리 병원을 찾으라는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뭔가 이상하다 싶으면 병원에 전화하여 문의하거나, 직접 병원을 찾아가는 것이 최고입니다.

 

이번 기회에 용종 제거 후 출혈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알게 되었고, 다른 사람들은 이와 같은 경험을 절대 하지 않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추가적으로 대장내시경이나 용종제거술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원하신다면 아래 글을 참고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대장내시경 준비 및 주의사항, 부작용 등

건강검진을 받을 때 가장 중요한 검사 항목 중 하나가 대장내시경이라는 것은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입니다. 대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대장암 등의 질환은 내시경이 아니고서는 정확하게 판

ssolbob.tistory.com

 

용종절제술이란 : 용종의 종류, 용종절제술의 부작용, 주의사항

용종절제술은 몸속의 용종을 제거하는 시술로 오늘은 대장 용종절제술에 집중하여 그 방법과 부작용, 주의사항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용종은 외부, 점막, 장막에 부풀어 오른 구, 타원

ssolbob.tistory.com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