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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나라에서 배스와 블루길을 이용해 연육과 어육 개발에 성공하였으며, 이를 산업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뉴스 혹시 보셨나요? 그동안 생태계를 위협하던 외래종의 개체수 조절과 활용에 대한 길이 드디어 보이고 있습니다.

 

배스, 블루길 무엇이 문제인가

우리나라는 1960년대 후반 식용을 위해 외래종 물고기인 배스와 블루길을 수입하였으나, 여태껏 특유의 비린내, 흙내 때문에 사실상 음식으로서의 가치를 상실했었습니다.

 

그 때문에 이 외래종들은 대한민국의 호수와 댐, 하천 등에서 토종 물고기를 닥치는 대로 잡아먹으며 개체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이제는 생태계를 위협하는 정도에 이르렀죠.

이런 이유로 전국 지자체에서 배스, 블루길 등 외래종 퇴치를 위해 수매 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폭발적인 개체수 증가를 막지 못하고 있으며 수매 물량은 활용 가치가 없어 예산을 들여 폐기 처분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수매 사업 : 국가, 지자체 등에서 농수산물을 사들이고 제공처에 그 대금을 지급하는 사업

배스와 블루길이 어떤 물고기인지 모르는 분들이 있을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해 잠시 설명을 하고 글을 이어가겠습니다.

 

배스

배스의 모습

농어목 검정 우럭과의 민물고기로 흔히 '배스'라고 부릅니다.

 

보통은 물이 맑고 물풀이 무성한 곳을 좋아하지만, 현재 개체수가 워낙 많아진 터라 어지간한 민물이나 저수지, 하천에서 볼 수 있습니다.

 

육식성 어종으로 어린 치어 때에는 동물성 플랑크톤이나 물속 곤충을 먹다가 더 성장하면 갑각류나 다른 물고기를 잡아먹고 삽니다.

 

산란기에 암컷은 약 3,000~6,000개의 알을 낳으며, 수정된 알은 3~4일 후에 부화하는데, 수컷은 알이 깨어난 이후 약 한 달 동안에도 새끼들을 지킨다고 합니다.

 

1년이 지나면 10~20cm까지 자라며 개체에 따라 1m에 육박할 정도로 자라기도 합니다.

3~5년이 지나면 짝짓기가 가능하고, 보통 10~15년을 살며 최대 23년까지도 산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왜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어종인지 알 수 있겠습니다.

 

블루길

블루길의 모습

농어목 검정 우럭과의 민물고기로 흔히 '블루길'이라고 부릅니다.

 

블루길은 큰 호수, 물풀이 많거나 하천이 흐르는 수초가 있는 곳에서 주로 서식합니다.

동물성 플랑크톤, 물속에 사는 곤충, 새우류 및 수생식물을 먹으며, 계절에 따라 물고기의 알이나 치어를 먹기도 합니다.

 

4∼6월경 산란하며, 대체로 1년에 5㎝, 2년이면 8㎝, 3년에 13㎝, 4년생이면 16㎝ 정도로 자랍니다.

번식력과 적응력이 강하여 현재 개체수가 많은 상태이며, 민물에 사는 외래종 물고기 치고는 맛이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배스, 블루길을 이용한 어육, 어포 개발

위의 문제점 해결을 위해 충청남도에서는 그동안 타 지역에서 실패했던 음식 개발 대신, 녀석들을 가공식품 원료의 대체재로 사용하겠다고 방향을 설정하였으며, 이는 배스나 블루길 맛이 가공식품 원료로 사용 중인 흰 살 생선과 비슷하고, 최근 유튜브나 다른 낚시인들의 배스, 블루길 시식 후기 등 맛이 나쁘지 않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배스나 블루길은 영양가가 높고 살이 많은 어종이며, 미국과 일본에서 식재료로 애용되고 있기는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보통 민물고기로 매운탕을 끓여먹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배스나 블루길은 매운탕에는 맞지 않는 특유의 비린맛이 있어 그동안 배척당했던 것이죠.

 

각설하고, 충남 홍성과 서산의 식품업체에서는 배스와 블루길의 비린내 제거, 손질, 조미, 숙성, 찜, 건조, 냉각 등의 가공 과정을 거쳐 이를 어묵이나 어포로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배스, 블루길로 어묵, 어포 제조(출처 : MBC 뉴스 캡처)

이렇게 개발한 배스·블루길 연육·어육은 일단 성공적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배스·블루길 연육으로 만든 어묵은 시중에서 판매 중인 일반 어묵과 같고, 어육을 가공해 만든 어포는 쥐치로 만든 쥐포와 동일한 맛을 낸다고 합니다.

이렇게 만든 어묵과 어포는 해당 지자체의 공무원과 주민을 대상으로 블라인드 맛 평가를 하였다고 하는데요, 놀랍게도 시중의 어묵이나 쥐포보다 담백하고 고소하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합니다.

 

이에, 업체 관계자들은 수입산 연육·어육에 비해 품질이 우수하고, 가격 경쟁력인 면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또한, 이번 배스, 블루길 가공식품 원료가 산업화에 성공할 경우 도내에서는 연간 50억 원, 전국적으로는 200억 원의 경제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과연 배스와 블루길이 생태계를 위협하는 골칫거리에서 식품산업의 가공원료로 각광을 받게 될 것인지 앞으로가 기대되네요.

그리고 배스로 만든 어묵, 어포가 무슨 맛일지 상당히 궁금한데, 빨리 시중에 판매되어 먹어볼 수 있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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