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과자, 젤리, 음료, 라면 등 전범위에 걸쳐 콜라보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조그마한 호기심에 저도 콜라보 제품들을 많이 사 먹는데요, 이번에는 컵라면입니다.
편의점에 간식거리를 사러 갔다가 순후추라면이라는 독특한 컵라면을 발견했습니다. 원래 음식을 먹을 때도 후추를 듬뿍 넣어먹는 저로서는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더군요.
최근 저를 포함, 라면에도 후추를 뿌려먹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때문에 출시된 라면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이왕 먹는 김에 여러분들에게도 소개를 드려볼까 하는데요, 궁금하신 분들은 끝까지 잘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순후추라면
가격 및 포장
저는 순후추 컵라면을 집 앞 CU 편의점에서 1,800원에 구매하였습니다. 편의점에서는 대부분의 컵라면이 1,000원~2,000원 정도 하기 때문에 싸다, 비싸다 기준을 잡기엔 무난한 가격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다만,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니 최저가 기준 800원에 판매하는 업체도 있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인터넷에서 구매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순후추라면 포장은 아래의 사진을 참고해주시면 되겠습니다.
포장은 특이할 것 없는 컵라면의 포장입니다. 작은 컵이 아닌 큰 컵이라 겉으로 보이는 크기만으로는 양이 꽤 되어 보입니다.
상단 뚜껑에는 우리가 흔히 요리에 넣어먹는 순후추의 색상이 혼합되어 있어 시선을 사로잡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제품 정보
▽순후추 컵라면 측면에는 제품 정보가 나와있는데요, 한번 확대해 봤습니다.
소맥분이나 팜유, 전분, 기타 다른 재료들은 컵라면에서 공통으로 사용되는 재료로 보이지만, 흑후추분말은 순후추라면만의 시그니처 재료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라면의 맛을 풍미 있게 하기 위해 조미육수분말, 참맛다대기양념분말, 볶음참깨분말, 구운쇠고기분말 등이 다양하게 첨가되어 있습니다. 이 정도면 가루 요리의 정수라고 해도 되겠네요.
영양 정보
순후추 컵라면의 측면 다른 부분에는 영양 정보도 있는데요, 마찬가지로 확대해 보았습니다.
순후추 컵라면은 총 내용량 105g에 475kcal의 열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트륨 1,790mg, 탄수화물 67g, 당류 6g, 지방 19g, 트랜스지방 0g, 포화지방 9g, 콜레스테롤 0mg, 단백질 9g, 칼슘 154mg의 영양 성분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컵라면답게 나트륨이나 탄수화물, 지방 등의 비율이 높은 편인데요, 특히 나트륨의 비율이 높기 때문에 분말수프를 조금 적게 넣거나 물을 많이 넣고 조리하는 것이 건강적인 측면에서는 좋을 것 같습니다.
유통기한
▽순후추 컵라면 하단을 보면 유통기한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2. 3. 23. 까지의 유통기한과 함께 '아자 아자 힘내자!'라는 문구가 있어 정신적인 포만감을 한번 주고 시작하네요. 힘든 일이 있다면 컵라면 하나에도 위로받을 수 있는 작은 정성이라고 느껴집니다.
구성
▽순후추 컵라면을 조리하기 전 구성품을 확인해보았습니다.
포장 컵 안에는 라면과 함께 분말수프, 별첨 수프, 건더기 수프가 들어있습니다. 건더기 수프는 따로 포장되지 않은 상태이고, 별첨 수프는 후추스프로 개인적 취향에 따라 양을 조절하여 넣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라면은 건더기 수프가 많은 것이 최고인데, 아쉽게도 건더기스프 양이 많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별첨 수프가 어떤 역할을 할지 몰라서 일단 전부 넣어봤습니다. 색깔은 진짜 후춧가루 색이네요, 위에서 언급했던 흑후추 분말이 이게 아닌가 싶습니다.
조리 및 맛
조리 방법은 일반 컵라면과 똑같습니다. 면에 수프 뿌리고 뜨거운 물 넣고 3분. 국룰이죠.
면은 너구리에 비하면 얇지만, 다른 컵라면에 비하자면 좀 더 굵은 편입니다. 국물은 상당히 빨간 상태로 맵찔이들은 주의해야 할 것 같은 색을 띱니다.
면이 상당히 잘 익었네요. 면의 탄력이나 윤기는 꽤 괜찮은 편입니다. 실제로 먹어 봤을 때도 면의 식감이 나쁘지 않았고, 적당한 식감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굉장히 맵고 자극적일 것 같은데, 의외로 맛은 그리 자극적이지 않습니다. 적당히 매콤한 정도의 맵기에 후추향이 살짝 은은하게 올라오는 정도의 자극입니다.
솔직히 굉장히 자극적인 것을 기대했는데,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해 안타까운 마음은 조금 들었네요.
역시 제 예상처럼 건더기 수프는 많지 않습니다. 위의 사진을 보면 젓가락으로 집고 있는 건더기가 있는데, 육개장 큰 사발에 들어있는 노란 건더기와 비슷한 식감과 맛을 내는 건더기입니다.
면을 먹다가 지루해지면 한 번씩 입안에 들어와 새로움을 주고 떠나가는데, 그 시간이 찰나와도 같아 너무 큰 아쉬움을 남깁니다.
난 오래 함께하고 싶은데, 얘는 그렇지 않은 모양입니다.
총평을 하자면, 생각보다 전체적으로 무난한 맛의 컵라면입니다. 후추의 향이 강하지 않고 은은하여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기대에 배신당할 수 있으니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은은하고 은근히 올라오는 후추향과 적당히 매콤한 무난한 라면의 맛을 선호하는 분들에게는 괜찮은 선택이 될 수도 있으니 한번 사 먹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