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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8일 페이스북의 회사명이 '메타'(그리스어로 '저 너머'라는 뜻)로 변경되었습니다. 페이스북이라는 소셜 네트워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의 간판 어플이 메타라는 회사에 속하게 된 것이죠.

 

페이스북 최고 경영자인 마크 저커버그는 이 날 온라인 행사에서 회사 이름을 메타로 바꾼다고 발표했으며, 회사 로고 또한 무한대를 뜻하는 수학 기호 '∞'로 변경되어 페이스북 본사 앞 간판에 설치되었습니다.

메타(전-페이스북)-본사-앞의-간판으로-회사-로고가-무한대를-의미하는-수학-기호로-바뀌어져-있다
메타(전 페이스북) 본사 앞 간판 회사 로고

이미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페이스북이라는 회사명을 왜 메타로 변경하였는지 여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있으며, 거기에 대한 여러 가지 가설이 있습니다. 과연 페이스북이 메타로 변경된 것에 어떠한 배경이 있었을까요?

 

마크 저커버그의 메타버스 산업 추구

페이스북의 회사명이 메타로 바뀌게 된 배경으로 메타버스의 발전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메타버스의-세계를-상징하는-사진으로-VR-기기를-쓴-남자가-가상현실-세계를-바라보며-놀라고-있다
메타버스의 세계

메타버스는 다들 알고 계시다시피 가상현실, 증강현실이 진화한, 현실과 가상현실의 융합을 뜻하는데요, 페이스북에서 판매하는 VR기기 오큘러스 퀘스트 2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며, 사실상 메타(전 페이스북)는 2021년 기준 VR기기의 60% 이상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습니다.

 

2012년 소수의 개발자들이 설립한 오큘러스는 2014년 페이스북에 인수되었으며,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기기의 발전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오큘러스-퀘스트2-VR-기기의-사진으로-머리에-쓰는-본체와-2개의-컨트롤러로-구성되어-있다
오큘러스 퀘스트2

마크 저커버그는 이렇듯 미래 메타버스 산업에 대해 아주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으며, 자세한 비전을 밝히기도 했죠.

 

'메타버스는 기존의 모바일 인터넷 산업의 다음 세대이며, 후계자이다. 많은 사람들은 메타버스를 단순히 게임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그것을 뛰어넘겠다. 메타버스는 기술 산업의 다음 장을 여는 큰 부분이 될 것이다.'

 

'앞으로 5년 정도 후에 사람들이 페이스북을 SNS 회사가 아닌 메타버스 회사로 생각하게 될 것이며, 페이스북이 추진하는 다양한 사업이 메타버스 비전을 구축하는데 활용될 것이다.'

 

마크 저커버그는 메타버스가 온라인 공간에서는 사용자에게 줄 수 없었던 실제감을 제공할 수 있기에 그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수백킬로미터 떨어진 사람과도 같은 장소에 있는 것처럼 상호작용할 수 있고, 그 안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어울리며 다양한 종류의 일을 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가상현실이 대중화 된다면 그 안에서 새로운 직업이나 새로운 형태의 엔터테인먼트가 생기리라는 것은 자명한 일이고 그 산업을 미리 주도하게 된다면 선발 주자로서 비교, 대체 불가한 거대 기업이 될 수 있을 테니까요.

 

페이스북 이용자 개인정보 유출

메타버스에 대한 지향과는 별개로 최근 페이스북의 기업 이미지가 날로 하락하게 된 사건이 있었죠.

바로 페이스북 이용자들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인데요, 그 수가 전 세계 페이스북 이용자 5억 명, 우리나라의 경우 약 6년간 330만명 가량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의-개인정보를-관리하는-넷상의-관리창
페이스북 개인정보 관리

페이스북에서는 이에 대해 '2019년 8월에 패치한 취약점과 관련된 유출이며, 유출된 개인정보 또한 아주 오래된 것이기 때문에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사실 이런 개인정보는 유출된 그 자체에서 문제가 발생되는 것이 아니라 유출된 개인정보가 범죄에 악용될 여지가 있다는 것이 쟁점이죠.

 

최근 개인정보분쟁조정위원회에서는 이런 개인정보 유출 문제에 대해 '페이스북은 분쟁 신청자 180여 명에게 30만원씩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라고 결정했는데요, 문제는 이런 결정은 조정안일 뿐 배상금 지급을 강제할 수 없다는 것에 있습니다.(자세한 내용 뉴스)

 

이것 외에도 페이스북이 비판받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죠.

 

페이스북 내부 고발 사건

지난달 WSJ(월드 스트리스 저널)에서 '페이스북 파일'이라는 연속 탐사기획을 통해 페이스북의 알고리즘이 사회적 갈등과 분쟁을 조장하며, 자회사의 인스타그램 또한 10대 소녀를 비롯한 이용자들의 정신 건강에 유해하다는 점을 확인하였음에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폭로하였습니다.

 

이런 기획의 배경에는 페이스북 내부 고발 사건이 있는데요, 페이스북의 내부고발자의 이름은 '프랜시스 하우겐'으로 페이스북 입사 후 좌절을 느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회사가 사용자를 잡기 위해 온갖 방법을 사용하며,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만한 음모론, 가짜 뉴스 등의 개선에는 크게 대응하지 않았고, 사회적 이익과 기업 이익 사이에서 항상 기업의 이익만을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러던 중 결국 그녀는 자신이 바라본 페이스북에 대한 시각을 문건과 함께 세상에 고발하기에 이르죠. 그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 10대들의 정신건강에 좋지 않은 콘텐츠를 그냥 두고 방치

◈ 자극적인 피드가 노출되도록 페이스북 알고리즘을 변경

◈ 셀럽들은 페이스북 게시물 규제에서 제외되는 특혜를 받음

◈ 2020년 미 대선 이후 가짜 뉴스의 확산을 막는 정책 폐지(기업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

 

프랜시스 하우겐이 제공한 내부 문건들을 토대로 뉴욕타임스와 CNN 방송 등 미 17개 언론사에서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페이스북의 문제점을 폭로하는 기사를 연일 내보내는 상황이며, 이로 인해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회사 이미지가 추락, 주가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아래는 미국 CBS 방송의 '60분'이라는 프로그램으로 프랜시스 하우겐이 직접 페이스북에 대해 폭로하는 영상입니다.

 

게다가 FTC(미국연방통상위원회)에서 페이스북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까지 진행되고 있어 페이스북은 유래 없는 위기를 맞은 셈이죠.

 

이런 상황 속에서 회사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논란을 잠시 뒤로 돌릴 이슈가 필요했던 것은 분명합니다.

페이스북의 회사명이 메타로 바뀐 것 또한 위 문제의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겠죠. 

 

중요한 것은 기업의 명칭을 메타로 바꾼 만큼 이전의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개선된 행보를 보여주느냐 하는 것입니다.

이번 회사명 변경으로 메타의 주식 또한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하는데요, 이후 기업의 운영이나 사회적 가치와의 상생이 메타(전 페이스북)의 기업 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거대한 테크 기업으로서 사회에 가지는 영향력이 대단한 만큼 메타(전 페이스북)의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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