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맛집 정든 한정식 리뷰

오늘은 경남 고성에 있는 아는 사람들만 아는 맛집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저는 혼자 자취를 한지 꽤나 오래된 프로 자취러인데요,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것도 좋아하고, 배달음식을 먹는 것도 좋아하지만 자취생활을 하는 모든 분들이 그렇듯이 집밥다운 밥을 먹으면 만족감이 더 크더라고요.

 

그렇기에 오늘은 아는 형님의 추천을 받아 경남 고성에 있는 한정식 집을 찾아왔습니다. 식당의 이름은 정든 한정식! 과연 한번 먹고도 정이 들만한 맛인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죠. 정독하신다면 혹시나 이 근처에 사시거나 놀러 오실 일이 있을 때 음식 메뉴 선정에도 큰 도움이 되겠죠?

 

정든 한정식 식당

위치 및 영업시간

정든 한정식 식당은 경남 고성군 고성읍 남해안대로 2226에 위치합니다. 위치 자체가 도로의 갓길이라 근처에 다른 식당이나 편의 시설이 없는 것이 흠이지만, 나름 입소문이 난 탓인지 식사 시간이 되면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몰리기도 합니다.

 

영업은 매일 10:00 ~ 19:00까지 하고 있으며, 15:00 ~ 17:00는 브레이크 타임이니 미리 알고 방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아래는 정든 한정식 식당 외부 사진입니다.

정든 한정식 외부 사진

비가 오는 날 방문한 관계로 사진 한 장 얼른 찍고 안으로 뛰어 들어갔습니다. 참고로 식당 앞과 우측에 주차 공간은 꽤나 많은 편이니 참고하시면 좋겠네요. 

 

식당 내부 모습

식당 내부는 굉장히 밝은 느낌입니다. 식당 전체에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어 좌식으로 앉는 것이 불편한 분들에게는 아주 안성맞춤이기도 하죠.

정든 한정식 내부 모습 - 입구 방향

식탁에는 미리 하얀색 비닐이 깔려있으며, 테이블 회전이 되면 그때그때 새로운 비닐을 깔아 세팅을 해놓는 것 같습니다. 저는 거의 오후 1시 30분쯤 식당에 방문했는데요, 2개 테이블 정도에 손님이 있으시더라고요.

정든 한정식 내부 모습 - 주방 방향

사진에서 보이는 주방에서 음식이 완성되면 음식을 받아 테이블에 바로바로 세팅을 해주십니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제가 있는 위치 오른쪽으로는 살짝 차단된 공간으로, 룸은 아니지만 약간 룸 같은 느낌의 공간이 따로 있습니다.

 

메뉴판

정든 한정식 식당의 메뉴는 거의 단일화된 메뉴라고 보시면 됩니다. 아래를 한번 보시죠.

정든 한정식 메뉴

기본적인 식사는 2인 이상부터 가능하며, 메뉴는 한정식 2인, 장어구이 한정식 2인, 10세 미만 어린이의 경우와 공깃밥, 음료 등이 전부입니다. 한정식 2인의 경우 25,000원이며, 한 명이 추가될 때마다 11,000원이 추가된다고 하네요. 저는 한정식 2인을 주문했습니다.

 

한정식 2인

음식은 생각보다 빨리 나오더군요, 요새는 어떤 음식점이든 거의 햄버거 나오듯이 음식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아래 구성을 보실까요.

정든 한정식 - 한정식 2인상

한정식 메뉴는 14가지 반찬에 밥과 빼떼기 죽, 된장찌개가 함께 제공됩니다. 반찬은 일반적인 나물반찬부터 수육, 회, 생굴, 생선구이, 부추전, 생선조림 등이며, 식사 전에 위장을 달랠 수 있는 빼떼기 죽이 인상적이더라고요.

정든 한정식 - 빼때기죽

빼떼기 죽은 위와 같이 갈색의 죽인데, 고구마의 고소하고 달달한 맛이 부드럽게 납니다. 보통 식전에 먹는 죽은 위를 살짝 달래줄 정도로 소량 먹으며, 간이 심심한 것이 특징인데, 정든 한정식의 빼때기 죽은 한 그릇만 먹어도 간식 정도는 될 정도의 양이며, 고소하고 달달한 맛이 강하기 때문에 식전 죽이라기보다는 메인으로 봐도 될 정도의 맛이 나더군요.

 

어쨌든 빼때기죽으로 위장을 살짝 달랜 후 메인으로 보이는 반찬들을 한 번씩 확인해 봤습니다.

정든 한정식 - 코다리조림, 생선회, 수육

우선 코다리 조림과 생선회, 돼지고기 수육입니다. 생선회는 쫀득쫀득한 식감이 살아있는 흰 살 생선이었는데, 도대체 무슨 생선인 줄은 모르겠더라고요. 잔가시가 세꼬시처럼 조금씩 있으니 주의해서 꼭꼭 씹는 것이 키포인트입니다.

 

코다리 조림은 달달한 간장 양념이 살짝 캐러멜화 되어 있는데요, 달콤짭짜롬한 맛이 두툼하고 보들보들한 코다리 살과 잘 어우러져 밥반찬으로 상당한 시너지를 내더군요.

 

돼지고기 수육은 사실 말이 필요 없는 반찬이죠. 그런데, 수육도 잘 못하는 곳에 가면 그 질기기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인 경우가 있는데, 여기는 고기가 정말 부드럽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수육이 정말 메인 중의 메인이었습니다.

정든 한정식 - 생굴, 생선구이, 부추전

생선구이는 우리가 아는 고등어과 생선입니다. 소금간이 짭짤하게 되어 있어 밥 위에 하나씩 올려먹으면 아주 그만인 밥반찬이죠. 다만, 생선구이의 경우 식으면 살이 단단해지고 비린맛이 올라올 수 있기에 되도록 뜨거울 때 후다닥 먹어치우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부추전은 우리가 아는 그 부추전입니다. 부추와 부침가루가 적당히 잘 튀겨져 바삭하고 고소한 맛이 꽤나 좋더군요. 다만, 작은 크기의 부추전이 2장밖에 없어 결국 제 몫은 하나인데, 부추전을 상당히 좋아하는 저로서는 좀 감칠맛이 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성, 통영, 거제의 경우 산지와 거의 가깝게 붙어있기 때문에 굴 철이 되면 정말 싱싱한 굴을 맛볼 수 있는데요, 여기 정든 한정식의 생굴이 바로 그 싱싱한 제철 굴이었습니다. 굴도 산지와 멀어 보관이 조금만 잘못되거나 시간이 지나면 특유한 비릿한 맛이 올라와서 먹기 곤혹스러울 때가 있는데요, 이번에 먹은 생굴은 달달하더군요. 괜히 산지에서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니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정든 한정식 - 된장찌개

된장찌개를 빠뜨릴 뻔했네요. 아까 음식 전체 사진에 바글바글 끓고 있던 찌개가 생각나시나요? 바로 된장찌개인데, 꽃게와 오만둥이, 순두부와 다른 조갯살이 들어있어 국물이 정말 시원했습니다. 다양한 음식을 번갈아가며 먹다 보면 입을 한번 리프레쉬해야 할 때가 있는데요, 이 된장국이 바로 그 역할을 하더군요.

 

배불리 한상 먹고 나면 숭늉 또한 제공되는데요, 숭늉으로 마무리 입가심을 하고 나면 제대로 집밥 대접을 받았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이번에 방문한 정든 한정식, 저는 개인적으로 꽤나 만족했고요, 혹시나 이 근방을 들릴 일이 있으시다면 여러분들에게 추천할만한 식당이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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