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삭토스트는 2004년 설립되어 지금은 토스트계의 대부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토스트라는 음식을 많이 접하지 못했던 시절, 이삭토스트는 신세계를 보여주곤 했는데요, 당시에는 제가 학생 때라 비싼 메뉴는 먹지 못하고 항상 기본 메뉴만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삭토스트는 특유의 달짝지근한 소스와 바삭한 토스트 빵이 특징인데요, 토스트 속에 들어가는 내용물도 당시에 퀄리티가 좋아 많은 인기를 얻었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토스트 자체를 많이 먹지 않아 이삭토스트에 방문하는 일이 거의 없던 와중, 오랜만에 이삭토스트가 땡기더군요. 그래서 근처 이삭토스트 매장에 방문했습니다. 오늘은 제가 먹은 이삭토스트 메뉴 중, 불갈비 MVP에 대해 리뷰하려고 하는데요, 천천히 읽어보시면 토스트가 땡기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이삭토스트
메뉴
우선 매장에 도착하여 어떤 메뉴가 있는지 스캔해봤습니다. 과거에는 메뉴가 그리 많지 않았는데, 확실히 세월이 지나서일까요? 정말 다양한 메뉴가 많네요.
토스트의 메뉴는 20가지나 됩니다. 그리고 커피와 음료도 다양해졌네요. 제가 학생 때는 음료 메뉴라고 해봤자 아이스티가 고작이었는데 말이죠. 당시 토스트는 햄치즈가 유행이었습니다. 값이 싸고 햄과 치즈, 계란을 한 번에 맛볼 수 있었기 때문이죠.
소시지가 들어가거나 불갈비 혹은 MVP가 붙은 메뉴는 쉽게 먹기 힘든 메뉴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1,000원 남짓 더 비싼 가격인데, 그 당시에는 그게 왜 그리 컸나 모르겠습니다.
메뉴판 옆에 각 메뉴별 토핑 설명판이 있네요. 계란, 콘, 치즈, 햄, 양배추, 패티 등등 각 메뉴에 맞는 토핑이 잘 설명되어 있어 좀 더 쉽게 메뉴를 고를 수 있습니다. 선택 장애가 있는 분들도 토핑을 보며 메뉴를 고를 수 있어 선택에 도움이 될 것 같은 설명판입니다.
불갈비 MVP, 청포도 스파클링
저는 불갈비 MVP와 청포도 스파클링을 주문했습니다. 불갈비 MVP는 3,900원이고 청포도 스파클링은 3,000원이네요. 토스트와 음료 가격이 거의 비슷합니다.
토스트는 이삭토스트 특유의 종이 포장에 잘 쌓여 나옵니다. 청포도 스파클링은 유리잔에 얼음 동동 띄워 빨대를 꽂아주네요. 토스트가 완성되면 셀프로 가져다가 좌석에 앉아 먹으면 되는 구조입니다.
토스트를 자세히 한번 볼까요?
토스트 빵은 굉장히 노릇하게 잘 굽혀있습니다. 토스트 속에는 양배추와 계란, 불갈비 패티와 소스가 들어있는 것으로 보이네요. 음식은 입으로만 맛보는 게 아니고 눈으로도 맛본다고 하는데, 이 불갈비 MVP, 눈으로만 맛봤는데 벌써 맛있습니다.
속을 자세히 한번 보도록 하죠.
빵을 들어 내용물을 확인했는데, 정말 내용물이 실합니다. 빵 맨 위에는 치즈가 한 장 올려져 있고, 그 밑으로 양배추와 불갈비 패티, 소스, 그리고 넓고 두껍게 구운 계란까지, 맛과 영양을 모두 잡은 듯한 재료네요.
불갈비 MVP는 빵에서 살짝 달콤한 맛이 나며, 속 재료와 토스트가 잘 어우러져 정말 맛있습니다. 양배추도 신선하여 아삭아삭한 식감이 살아있고, 불갈비 패티와 계란, 치즈 등등 사실상 맛이 없으면 안 되는 재료이긴 합니다.
보통 토스트를 먹으면 목이 막힐 만도 한데, 의외로 속이 촉촉해서 목도 막히지 않고, 빵은 적당히 바삭해서 식감적인 부분에서도 만족을 줍니다. 오랜만에 먹은 이삭토스트인데, 역시 배신하지 않는 맛이네요.
토스트를 먹는 중이나 다 먹을 후 마시는 청포도 스파클링도 상당히 괜찮더군요. 보통 이런 스파클링은 단맛이 너무 강한 곳이 대부분인데, 이삭토스트의 청포도 스파클링은 크게 달지 않습니다.
오히려 약간 심심한 맛에 청포도향과 단맛이 살짝 가미된 정도였는데요, 그렇기에 토스트의 잔향을 깔끔하게 넘겨주는 느낌입니다. 컵 아래에는 청포도 엑기스가 뭉쳐 있으니 잘 저어 먹으면 청포도의 향을 좀 더 강하게 느낄 수 있네요.
오랜만에 방문한 이삭토스트였지만, 역시 클라스가 살아있다는 것을 느낀 하루였습니다. 여러분들도 가끔 토스트가 생각나신다면, 저렴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이삭토스트를 추천드리고 싶네요. 정말 만족했습니다.